알소리 009 - 치우천왕편

치우천왕, 붉은악마를 열광케 하다!
월드컵의 계절, 전국을 붉게 물들이는 붉은악마는 치우천왕을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왜 그들은 4600년 전 기록 속에 존재하는 치우를 부활시켰을까? 그 속에 숨어있는 역사 인식과 코드는 무엇일까? 치우는 배달나라 14대 임금인 자오지 환웅이다. 기록에 의하면 구리로 된 머리와 쇠 이마를 가지고 중국 시조인 황제 헌원과 73번 싸워 전승을 거둔 위대한 영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동양에서 처음으로 청동기 문명을 열었으며, 9군을 활용한 오방진법으로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또한 우리 겨레 고유의 사상, 종교, 철학, 역학, 의학, 윤리 도덕 등 규범들로 백성들을 교화하였다. 알소리 009호에서는 치우의 일대기 및 고대 사서와 중국사서에 기록된 각종 기록들을 정리,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실제 모습의 치우를 복원하였다.
한편 올해는 청산리 전투 90주년이 되는 해로, 당시 청산리전투 직전 3개월 간 북로군정서의 진중일지에서 독립군의 전투준비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고유의 수련법인 삼법수행의 수행원리와 철학, 나철과 서일 사이에 있었던 '가경(嘉慶)'에 얽힌 이야기는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 치우천왕 후손을 만나다!
① 우리 역사에 살아 있는 치우!
우리나라 고대 사서에는 치우에 대한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 하늘에 제사 지내는 천손의식, 아홉 족속, 무궁화, 역법, 환역, 신교, 머리를 땋는 습관, 치우를 도깨비 얼굴로 그린 귀면와, 장승, 사천왕상, 치우에게 제사 지내는 기우제, 고구려 각저총의 씨름 그림 수박도(치우희), 기를 바탕으로 한 전통 무예 등의 기록을《환단고기》《규원사화》《동사강목》《대동야승》등 여러 사서에서 볼 수 있다. 곧 치우는 우리의 조상이며 청동기 문화를 일으킨 배달국 14대 자오지 환웅으로 역사상 실제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4600년 전 기록 속에 있던 치우를 오늘날 붉은악마가 부활시킨 이유다. 우리 조상인 치우가 중국의 시조로 숭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사서와 우리 사서의 치우 기록을 비교 분석하고 당시 상황을 되살린 '치우이야기'를 통해 치우 일대기 및 역사적 사실과 탁록전투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시켰다.

② 고유의 사상, 무예가 녹아 있는 삼법수행
수행은 종교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인간 생활의 절제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수행을 통해 삶의 수양과 성숙을 보태며, 종교적 이적을 행하거나 나아가서 집단이나 사회의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 신교 수행의 전통은《삼국유사》의 단군사화에서 엿볼 수 있다. 수행은 암흑에서 광명(동굴), 미개에서 문명(웅녀가 사람이 됨), 단절에서 화합(환웅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차원을 바꾸는 힘이 숨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전통적인 우리나라 수행법은 삼법수행으로 중국의 수련과는 완전히 다른 수행철학을 보여준다. 신교의 역사와 수행원리를 보여주는《신사기》《삼일신고》및 나철의 수행과정을 통해 삼법수행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③ 청산리 대첩 90주년 기념 북로군정서 진중일지 소개
청산리 대첩(1920년 10월 21~26일) 직전 7월 1일~9월 13일 사이 북로군정서의 전투 준비상황을 보여주는 진중일지가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당시 김좌진 사령관 명의의 공문을 비롯하여 북로군정서의 조직, 조직원의 명단, 진중에서 있었던 각종 사건, 중국군과의 협조, 서대파를 떠나 청산리 방면으로 이동한 때의 상황을 알 수 있다. 당시 열악한 사정임에도 일본군과의 전투를 준비하는 독립군의 대일항쟁 의지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이다.

④ 기타
이번 호에는 천부경과 자부선인의 가르침인 기(氣)가 어떻게 무한의 에너지로 변하는가를 정리한 '기(氣)=무한(無限)', 신교 고유의 종교행사이며 광명신앙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단기동정-팔관회', 일제가 민족종교를 유사종교로 규정하면서 온갖 탄압과 회유 공작을 벌였던 이면의 속사정을 담은 '일제의 한국 민족종교 탄압정책'의 글 등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