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 바보의사 그가 사랑한 것들-노란북 가격비교

1.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2.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3. 세상을 이기는 우리의 믿음
4. 내 이름 아시지요?
5. 그리스도는 당신을 믿습니다

출처 : 알라딘

저:안수현
1972년 1월17일에 태어났다. 1991년 고려대 의학과에 입학하여 고려대 의학과 및 고려대 대학원 의학과(석사 수료, 박사 과정)를 졸업했다. 이후 내과 전문의로 일하며, '예흔' 리더, 한국누가회(CMF), 영락교회 청년 3부 / 의료선교부, 28사단 사단의무대 군의관. 프리랜서 praise&worship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단정하게 깍은 머리에 105사이즈의 흰색 폴로셔츠, 푸른색 바지를 즐겨 입던 178cm의 듬직한 체구였던 청년의사는 환자들에게 따뜻했고, 동료들에게는 친절했다. 그는 환자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해서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마음속까지 들여다보며 그들의 아픔을 헤아리는 '참 의사'였다. 환자들에게는 따뜻했고, 동료들에게는 친절했으며, 자신에게는 엄격했던 청년 의사. 의대생 시절부터 ‘스티그마’라는 아이디로 신앙과 음악과 책에 관한 글을 썼으며, 해박한 지식과 올곧은 신앙의 자세가 드러난 글들은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04년에는 <청년의사> 주최 ‘한미수필문학상’ 공모에서 “개입”이라는 작품으로 대상을 받았다.
2003년 28사단 사단의무대 군의관으로 입대한 청년의사는 2006년 1월 5일, 예수님의 흔적을 좇아 달려가던 서른 셋의 나이에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유고집으로 《그 청년 바보의사》와 《그 청년 바보의사, 그가 사랑한 것들》이 있다.

출처 : 예스24

우리 삶에 예수의 흔적(스티그마)을 남기고 간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의 두 번째 이야기

“당신 한 분만 바라보고 나아가게 하소서.
마침내 당신께서 바라시는 뜻을 이루게 하소서.” -‘안수현의 일기’에서

고려대 의대를 나온 안수현 형제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고, 환자들에게는 친절한 의사였습니다. 2000년 의약분업사태로 전국의 의사들이 파업을 했을 때, 그는 병원에 홀로 남아 환자들을 돌봤습니다. 다른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환자들을 두고 병원을 떠날 수 없어서였습니다. 며칠 밤을 새우고, 하루 한 끼 먹을 시간도 없이 격무에 시달렸지만, 자신의 소명 ‘코람데오’를 따라 병원을 지켰습니다. 돌보던 환자들의 병실을 밤마다 몰래 찾아가 조용히 낫기를 기도해 주던 그였습니다. 환자가 돌아가시면 단정한 옷차림으로 장례식장에 찾아가서 유족을 위로하던 참 이상한 의사였지요.
그는 선물을 주는 의사였습니다. 죽음을 기다리며 암투병을 하는 환자에게는 찬송가테이프를,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에게는 책을 선물했습니다. 환자들만 아니라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기사, 환자들의 침대를 옮기는 분들, 구두 닦는 아저씨와 매점 아주머니에게까지 그 청년은 겸손하고 따뜻한 선물을 나누었습니다. 돈이 없는 조선족 할아버지의 검사비를 대납해 주고, 백혈병이 걸린 소녀에게는 집까지 찾아가 생일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청년을 자기 차에 태워 콘서트장까지 동행해 주는 깜짝 선물을 하기도 했고, 집에만 누워 있는 어린 환자를 찾아가 책을 읽어 주기도 했습니다.
군대에 가서도 그는 여전히 사람들을 돌봤습니다. 자비를 털어서 영화를 보여 주기도 하고, 영창에 갇힌 병사들에게 책을 전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 청년은 어디서든 외롭고 소외된 사람 옆에 말없이 서서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다 털어 주던 바보의사였습니다.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그는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그를 당연히 살려 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달랐습니다. 2006년 1월 5일, 그 청년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33세. 아주 짧은 생이었습니다.
그가 죽은 지 2년 후, 그 청년을 아끼던 의대 선배들과 동료들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가 남긴 글들을 책으로 엮기로 했습니다. 그 청년의 신실함과 주위 사람들에게 베푼 사랑의 이야기들을 그대로 묻혀 두기엔 너무 아까웠기 때문이지요. 그 책이 바로 《그 청년 바보의사》입니다.

2013년, 안수현 형제가 소천한 지 7주기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 책에 들어가지 못한 수현 형제의 주옥같은 원고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조금씩 줄어드는 인세에 좀 더 장학금을 보태고 싶으신 수현 형제 부모님의 뜻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 책은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수현 형제를 잘 아는 오랜 친구가 말했습니다. “수현이가 어릴 때는 장난도 잘 치고 우리처럼 여학생 얘기도 많이 하면서 놀았는데 어느 순간 훌쩍 인격과 신앙이 자라 있더군요.” 수현 형제가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이 두 번째 책 안에 들어 있습니다.
수현 형제는 신앙과 지성과 실천이 함께 가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의사로서 바쁜 생활 속에서도 일주일에 두 권 이상 책을 읽었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CCM에 조예도 깊어서 평론가 이상의 글을 썼습니다. 그가 기독인들의 지성에 관심이 높았던 것은 체험이나 은사, 아니면 간단한 교리에만 의존한 신앙으로는 이 세상의 거대한 흐름을 헤쳐 나갈 수 없다고 본 것이지요. 지성은 세상에 편만한 궤변들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가로막는 교만한 생각들을 복종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책에는 수현 형제가 쓴 글 사이사이에 그가 사랑했던 열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수현 형제의 죽음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어 고민했던 수현의 동료들과 후배들은 7년이 지난 지금, 하나님께서 이 젊은 죽음에 두신 의미를 삶의 현장에서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안수현 형제의 두 번째 이야기를 엮으면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말씀의 실천편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분은 수현 형제를 추억하면서 “잠깐 내 곁에 왔다간 예수님” 같다고 했지만, 수현 형제는 인간적인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 계명을 실천하려고 분투했던 한 청년이었습니다. 살아 있을 때도, 죽은 후에도 많은 사람들을 주의 길로 인도한 그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셨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기고 이제 영광의 문을 지나 주님의 나라에서 안식하고 있을 그 청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_엮은이 이기섭 작가의 ‘프롤로그’ 중에서

출처 : 알라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