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지식 - 후기비판적 철학을 위하여, 대우학술총서 519

토마스 쿤의 와 함께 전통적인 과학관에 대항하여 혁명적인 과학관을 전개한 책. 과학적 지식의 본성과 기원, 그리고 그 지식의 정당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 책은 폴라니를 세계적 사상가로 위치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서 그가 내세우는 근본적인 주장은 모든 지식(자연과학이나 종교, 철학에 관련된 지식까지도 포함하여)은 그 본성상 개인적인 지식이라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 지식에 있어 객관성에 의해 폄하되었던 주관적 요인들이 그 지식의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는, 서양 사유 구조에 있어 일종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지은이가 책의 제목을 이라 붙인 것도 이같은 '지식'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대한 반박이라 할 수 있다. '비개인적, 보편적, 객관적'이라는 지식에 대한 통상적인 정의는 진리정당화의 유일한 근거로 이성을 존중한 데카르트적 유산일 뿐이라는 것. 이처럼 지식의 본성을 개인적, 주관적 요인과 결부시킨 폴라니는 지식이 단순히 자의적인 행위나 수동적인 경험이 아닌, 보편타당성을 주장하는 책임있는 행위라고 말한다. 이같은 폴라니의 견해는 공유된 신념에 기초하여 자기 규율을 따르는,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과학자의 상을 필수적으로 전제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과학'이 인간의 가치를 배제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소생시키고, 인간이 그 책임을 질 주체임을 확인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