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잊혀졌던 세계의 문학 걸작들을 번역 지원하여 출판하는 대산재단의 결실인 '대산세계문학총서' 1, 2권으로 가 선보였다.
18세기 영국의 작가 로렌스 스턴의 는 출간과 동시에 명작의 대우를 받은 초기 영문학의 대표작이다.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문학기법 덕에 현대 소설의 문을 연 작품으로 기억되어 제임스 조이스, 토마스 만, 괴테, 니체, 밀란 쿤데라 등에게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모든 평가는 '18세기에서 20세기로 뛰어든 현대 소설의 대부'라는 찬사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트리스트럼 샌디라는 기이한 작가의 삶을 그린 이 소설에서 스턴은 줄거리나 인과관계 등을 무시한 너무나 자유로운 서술 방식을 취했다.
그것은 "자기 방식대로 자기 이야기를 하라"는 스턴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었다. 그 방식은 또 통제 불가능하고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사람의 삶처럼 소설 역시 그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당대의 문장과 형식 관습을 과감히 깨버려서인지 스턴의 소설은 특히 낭만주의자들에게 높이 받아들여졌다. 하이네는 트리스트럼을 햄릿에 비교하면서 스턴은 '셰익스피어와 대등한 인물'이라고까지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