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런 인종이 있을까?

독특한 형식과 그림의 생각 그림책. "내 생명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작가의 후기처럼, 아이들에게 사람들이란 인종이나 국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생명이 더할 나위없이 소중하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심어주는 그림책이다. 이야기는 사회 시간에 인종과 국가에 대해 배우는 한 아이의 설명으로 시작한다. 선생님에게서 인종은 이렇게 다르고 다양하다, 사람들이 사는 환경도 그렇다 등의 설명을 듣다가 '이 세상의 여러 인종들'이란 주제로 조사숙제를 맡게 된다. 도서관에 엄마와 함께 가서 책을 찾고, 사전을 들고 하나씩 찾아보며 숙제를 하는데, 어린 동생 '삐노'가 옆에 와 앉는다. 책에는 각나라의 여인들이 팔에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이 있었다. 나는 책에 써 있는 어려운 말을 들이대면서 삐노에게 설명을 하고 있으려니, 삐노는 그림에 나온 각 나라 사람들을 "엄마와 아기"라고 말한다. 그런데 계속 삐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나는 점점 책의 내용을 쓰기보다는 삐노의 말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이야기가 끝나면 글쓴이 실비아 론칼리아와 그린이 크리스티아나 체레티가 이 그림책을 어떻게 쓰고 그리게 되었나를 이야기해준다. 읽다 보면 책에 대한 느낌이 새로워질 것이다. 1999년 이탈리아의 환경보호 단체인 '살기 좋은 마을 운동 본부'가 주관한 '환경보호 좋은 책' 상을 받았다. 1999년 수상 주제는 문화들 간의 조화'였다고 한다. 2001년 문화관광부 우수 추천 도서로 선정되었다.